CPU 인기 순위 1, 2위의 게임 비교. 라이젠 5 5600X vs 코어 i5-11400
가상화폐를 둘러싼 뉴스들은 여전히 하루에도 몇 개씩 타이틀을 장식하고 있지만, 그 열기가 예전만큼 뜨겁지 않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그러니 이제 컴퓨터 부품을 구하기도 예전보다는 더 쉬워지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데요. 그래픽카드의 경우 전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비싸고, 여전히 사기 힘듭니다. 하지만 CPU는 공급과 가격 모두 많이 나아졌지요.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두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연말이 되기 전까지는 새 모델이 나올 가능성도 크지 않고요. 그래서 그래픽카드를 바꾸긴 아직 부담이 될지언정, CPU는 업그레이드를 하기 괜찮은 시기로 보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늘 항상 어떤 제품을 고르느냐가 문제입니다. 이럴 때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은 남들이 가장 많이 사는 제품을 따라서 고르는 것이죠. 현재 다나와의 CPU 인기 순위를 보면 1위가 AMD 라이젠 5 5600X고 2위가 인텔 코어 i5-11400입니다. 두 제품 모두 6코어 12쓰레드에 TDP 65W 짜리니 동급의 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가격도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라이젠 5 5600X의 경우 정품이 42만 원이 넘지만 정품과 똑같은 A/S를 제공하고 쿨러까지 주는 멀티팩은 32만 원 아래로 떨어집니다. 코어 i5-11400의 경우 정품이 26만 원 선입니다. 벌크가 2만 원 정도 더 싸긴 하지만 이건 A/S에서 큰 차이가 나지요.
라이젠 5 5600X와 코어 i5-11400 사이에 가격이 6만 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그 사이에 인텔은 코어 i5-11500, 코어 i5-11600이나 K 시리즈, KF 시리즈 같은 모델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인기 순위가 썩 높은 편은 아닙니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제품이 아니라는 소리죠. 아무래도 6코어 12스레드와 11세대 아키텍처라는 큰 틀은 코어 i5-1400과 똑같이 유지한채로 클럭 등의 일부 스펙만 조절했기에, 굳이 돈을 더 주고 상위 모델을 살 매리트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그렇다면 처음으로 돌아와서 생각해 봅시다. 그럼 코어 i5-11400에서 6만 원을 더 써서 라이젠 5 5600X를 선택할 매리트는 있을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간단히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20~30만원 대의 6코어 12스레드 프로세서를 가장 많이 찾는 시장이 가성비 게이밍 시스템인 만큼, 이번 테스트는 게임 성능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현재 인기 순위 1위인 라이젠 5 5600X, 2위인 코어 i5-11400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코어 i5-11400이 아니라 코어 i5-11600이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같은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 아예 그보다 훨씬 더 비싼 코어 i7-11700도 넣었습니다. 이 쪽은 가격부터 40만원 중반대에 CPU 구성도 8코어 16스레드니 엄연히 윗 등급의 제품이라고 해야 겠지만, 결과를 보면 딱히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3080입니다. 이 위로 지포스 RTX 3080 Ti와 3090이 있지만 여전히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의 한 축을 맡기에 손색이 없지요. 메모리는 모든 시스템을 DDR4-3200 16GB 듀얼채널로 맞췄습니다. 인텔이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들어가서야 메모리 지원 수준을 겨우 라이젠과 동급으로 끌어 올리면서 테스트는 한결 쉬워졌습니다. 똑같은 조건으로 진행하면 되니까요. 반대로 메모리 스펙이 올랐는데도 성능이 떨어진다면 그건 아키텍처의 한계로 봐야 되겠죠. 그 외에 SSD는 SATA 6Gbps, 운영체제는 윈도우 10 20H2 버전, 드라이버는 지포스 게임 레디 471.41 WHQL을 썼습니다.
그래픽카드: MSI 지포스 RTX 3080 게이밍 X 트리오 D6X 10GB 트라이프로져2 https://gigglehd.com/gg/8242387
인텔 시스템 메인보드: MSI MAG Z590 토피도 https://gigglehd.com/gg/10140137
인텔 시스템 쿨러: MSI MPG 코어리퀴드 K360 https://gigglehd.com/gg/9865449
AMD 시스템 메인보드: MSI MEG B550 유니파이 https://gigglehd.com/gg/9497905
AMD 시스템 쿨러: BYKSKI B-FRD 360 RBW https://gigglehd.com/gg/5761047
AMD 라이젠 5 5600X
인텔 코어 i7-11700
인텔 코어 i5-11400
MSI MEG B550 유니파이와 MSI MAG Z590 토피도 메인보드
지포스 RTX 3080
사이버펑크 2077
데이어스 엑스
더트 5
포 아너
호라이즌 제로 던
배틀그라운드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다이렉트 X 레이트레이싱)
토탈 워: 삼국
파 크라이: 뉴 던
디비전 2
보더랜드 3
데스 스트랜딩
컨트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
게임마다 요구하는 하드웨어 성능이 다르고, CPU를 활용하는 방식도 다르지만 어떤 테스트건 몹시 일관된 결과를 보여줍니다. 라이젠 5 5600X는 코어 i5-11400은 당연하고 코어 i7-11700보다도 더 우수한 게임 성능을 보여줍니다. 어떤 CPU건 좋은 그래픽카드를 쓸수록 성능은 올라가겠지만, 그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려면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아닌 AMD 라이젠 5000 시리즈를 써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그리고 라이젠 5 5600X는 현재 출시된 라이젠 5000 시리즈 중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이지요. 10만 원 이상 더 비싼 경쟁 상대의 제품과 비교해도 더 높은 성능을 내주니 가격 대 성능비가 출중합니다.
물론 가격만 놓고 보면 코어 i5-11400이 더 쌉니다. 하지만 CPU는 한 번 사면 좀처럼 업그레이드하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은 제품입니다. 소켓과 칩셋이 바뀌면 메인보드도 갈아야 하니까요. 그나마 AMD는 AM4 소켓을 지금까지 오래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최소 한 세대는 더 쓴다고 밝혔지만 인텔은 다음 세대에서 또 바꾸는 게 거의 확정됐지요. 여러 부품을 함께 갈아 치우는 귀찮음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 사면 몇 년은 쓰게 되는데, 그렇다면 처음 살 때 조금 더 지출을 하고서라도 성능이 월등히 좋은 제품을 고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라이젠 5 5600X가 CPU 인기 순위 1위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