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설치, 어렵지 않아요.
블랙박스 설치가 어려운 이유는 차량에 장착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지, 실제 블랙박스만을 두고 본다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더불어 제품마다 장착 방법이 유사하기 때문에 한번이라도 설치 경험이 있다면 더욱 부담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기·전자적인 기본 지식이 없고 손재주가 없다면 이 역시 쉽진 않다. 더군다나 자동차의 트림을 뜯어내는 것이 여러모로 겁(?)나는 일이므로, 자신이 없다면 지인의 도움을 얻거나 샵에서 장착하는 것이 속 시원한 답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설치방법을 하나씩 살펴보고 스스로 설치할 것인지 누군가에 도움을 요청할 것인지 결정짓도록 하자. 한번 시도하고 나면 샵을 차릴 것만 같은 자신감이 붙는 것도 사실이다.
2채널 블랙박스의 설치는 전방과 후방 설치과정으로 나뉜다. 전방설치는 1채널 설치방법과 동일한데, 사진으로 설치과정을 하나씩 살펴보며 이야기하도록 하자.
1) 블랙박스 준비
설치하기 이전에 블랙박스 설치 위치를 잡도록 하자. 통상 차량 전면 유리창의 정중앙 상단에 장착한다. 시야를 확보하기 좋고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설치 위치로 가장 좋다. 보통 룸미러 뒤쪽에 위치하는데, 이때 전원공급 및 기타 배선처리를 할 것을 감안해야 한다.
후방 카메라 역시 뒤 유리창의 정중앙 상단에서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보통 썬팅이 짙게 되어있음을 감안하고, 열선을 되도록 피해 설치 위치를 잡도록 한다.
2채널 블랙박스의 배선은 기본적으로 블랙박스의 전원공급을 위한 전원선과 후방카메라와 연결을 위한 케이블 두 개로 구성된다. 대략적인 위치 선정을 머릿속에 그렸다면 전원연결을 위한 배선 시공부터 하도록 하자.
2) 전원배선작업
블랙박스의 전원 케이블은 간단하게 시가 잭으로 구성된 것과 퓨즈박스에 직접 연결하는 형태 두 가지가 있다.
시가잭 형태는 간단하게 전원 아울렛에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배선만 자동차 트림사이로 깔끔하게 정리하면 된다. (사실 트림에 집어넣고 정리하는 게 차량에 따라 까다로울 수 있다.)
배선형태로 된 제품은 보통 3선 형태로 제공된다. 최근 주차모드 확인을 위해 배터리/ACC의 전원을 구분하여 인식하도록 되어있는데, 블랙박스의 주차모드 등을 제대로 동작시키기 위해서는 이 케이블을 차량내 BATT 와 ACC 전원선에 제대로 연결해주어야 한다.
참고로 BATT 전원은 자동차 배터리에 직결된 전원선으로 시동을 제거한 상태에서도 전원을 공급 받을 수 있다. 반면, ACC 전원은 차량 시동을 걸었을 때에만 전원이 공급된다.
▲ 퓨즈박스의 위치는 통상 운전석쪽 측면에 있다.
퓨즈 박스는 운전석 쪽 옆면 또는 핸들 아래쪽 구석에 위치해 있다. 이를 탈거하면 각종 모듈별 퓨즈가 장착되어 있으며, 커버 뒷면에 해당 모듈별 퓨즈의 위치가 설명되어 있다.
2선인 경우에는 BATT 또는 ACC를 선택하여 해당하는 퓨즈에 연결하며, 3선인 경우에는 BATT 및 ACC의 모듈에 맞는 퓨즈를 선택하여 연결하면 된다. 이후 GND 는 금속 샤시 부분에 연결하도록 한다.
▲ 대충 이런 식이다. 모델마다 배선은 다르게 되어 있다.
3선으로 된 전원 케이블의 잭은 통상 내심, 외심 바깥쪽, 외심 안쪽을 각각의 전원에 맞게 BATT, ACC, GND 등으로 사용한다. 다만, 블랙박스 제조사마다 위치별 전원 용도를 다르게 사용하기도 하니, 항시 장착하는 블랙박스에 포함되는 전원 케이블을 사용하여 연결해야 한다.
전방 카메라의 배선은 앞 유리창과 상단 트림의 틈새를 이용해 배선 정리를 하고 이를 퓨즈박스가 있는 곳까지 빼주면 된다. 배선 정리는 블랙박스에 포함된 선 정리용 양면후크 등을 이용해도 되는데, 테이핑 방식으로 잘 떨어지기도 하니 대체로 트림 사이로 밀어 넣어 전방을 깔끔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할 것은 운전석 쪽 필러 트림에 에어백이 있는 경우에 조심스레 작업을 해야 하며, 이때는 트림 안쪽으로 밀어 넣기 보다는 후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3) 후방카메라 장착/배선
후방카메라의 위치를 선정하고, 전방 카메라의 배선과 동일하게 케이블을 유리창과 트림 사이에 적절히 밀어 넣어 배선을 정리한다.
더불어 뒷열 시트와 도어 사이의 틈새로 배선을 밀어넣으며 정리를 한다.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기도 한데, 뒷열 시트 옆으로 배선을 내리면 발판과 도어사이의 트림을 분리한 후 배선을 위치시키거나, 트림을 살짝 벌린 후 안쪽으로 배선을 집어넣으면 기본적인 배선작업은 끝난다.
이후 운전석 퓨즈박스를 통해, 전방 카메라 배선의 반대로 A필러 및 전방 유리창과 트림 사이로 배선을 하여 전방카메라 부의 후방카메라 연결 커넥터까지 마무리하면 기본적인 블랙박스 설치는 모두 끝난다.
참고할 것은 트림 내에 배선을 정리하다 보면 차후 진동 등에 의해 잡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기존 배선에 묶거나 겨울철 보온의 아이템인 스펀지 테이프를 이용해 선을 감싸주면 잡소리를 예방할 수 있다.
상시전원 케이블 연결법
▲ 별도의 상시전원 모듈
앞선 상시전원 케이블과 달리 모듈 형태로 상시전원을 연결하는 부품도 있다. 좀 더 세밀한 배터리 방전 감지 전압 설정 및 전원 노이즈 필터링 기능이 추가된 형태도 있다.
연결법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며, 방전 방지를 위한 차단 전압 설정은 함께 제공되는 제품의 설명서를 참고하여 점퍼 또는 딥스위치 등으로 설정을 하면 된다.
모듈의 위치는 운전석 핸들 밑 커버의 안쪽으로 수납시키거나 퓨즈 박스의 여유공간 또는 커버쪽에 양면 스티커 등으로 고정시켜
주면 된다.
외장GPS 연결법
블랙박스에 연결할 GPS는 전용 GPS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배선 및 커넥터 타입 때문인데, 최근 블랙박스에서 많이 사용하는 커넥터는 2.5파이, 3.5파이 폰잭 형태와 microUSB 타입의 커넥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 외장GPS 형태는 두 가지 타입이 일반적이다.
연결 잭이 제조사마다 다르다지만, 실제 장착 위치도 제조사마다 제각각이다. 보통 짧은 선의 GPS는 전면 유리창에 부착하는 형태로 부착면에 GPS 안테나가 위치해 있는 반면, 선이 긴 형태는 대쉬보드 위에 거치하는 형태로 부착면과 반대면에 GPS 안테나가 위치해 있다.
어떤 형태든지간에 외장GPS의 연결은 블랙박스에 전원 연결 이전에 연결을 하고 전원을 넣도록 하는 것이 좋다. 폰잭 형태로 되어있는 경우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잭을 연결하면 쇼트가 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 블랙박스를 연결하면 위치를 잡기까지 꽤 긴 시간이 소요된다. 보통 COLD 부팅이라 하는데, 한번 위치를 잡고 난 이후부터는 전원 인가 후 빠르게 위치를 잡게 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처음 연결할 때에는 맑은 날, 주변 건물이 높지 않은 곳에서 시도하는 것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OBD 연결법
OBD는 자동차의 각종 상태를 진단하고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의미하기도 하고 이를 위한 연결 단자를 말하기도 한다. 보통 차량을 스캔해본다고 하는데, 제조사, 서비스센터에서 진단기기를 연결해 차량의 각종 센서 및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다.
▲ 차량마다 OBD 커넥터 위치가 다르다. 보통 핸들 밑 또는 커버 밑쪽에 있다.
블랙박스에서 OBD를 지원한다는 것은 차량의 상태를 모니터링하여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OBD라 하더라도 차량마다 기능별로 출력해주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OBD의 경우 차량별 지원 범위를 명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니, OBD지원 블랙박스를 구매할 때에는 본인 차량의 어떤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지 참고할 필요가 있다.
먼저 OBD 단자에 OBD 모듈을 연결한다. 유선으로 된 경우에는 전원 케이블과 동일한 방법으로 블랙박스 본체까지 연결을 해주어야 하고, 무선인 경우에는 블루투스 또는 별도의 무선통신 연결법을 통해 연결하면 된다. 이 역시 GPS와 마찬가지로 OBD 모듈연결, 블랙박스 연결 이후, 전원 인가를 하도록 한다.
보조배터리 연결법
블랙박스를 사용하다보면 주행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것이 주차감시 기능이다. 하지만, 겨울철에 배터리 방전을 경험하거나, 배터리 방전 보호 모드 이후의 이벤트 발생에는 대책이 없다는 생각에 보조 배터리 장착을 생각하기도 한다.
보조배터리의 장착은 시동을 걸기위한 자동차 배터리와 분리하여 동작시키는 형태이다. 충전은 역시나 전원 아울렛에서 공급받도록 하는데, 보통 ACC 라인으로 보조 배터리가 충전되도록 연결한다.
▲ 보조배터리 연결시에는 적절한 회로 구성이 필요하다.
보조 배터리의 용량은 블랙박스 전용으로 쓰이는 만큼 큰 용량이 필요치 않다. 차량 배터리의 용량이 60Ah 이고 블랙박스가 300mAh를 소모한다면, 단순 수치상 200시간을 버틸 수 있는 용량이다. 때문에 보조배터리의 용량은 4~10Ah 정도에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 블랙박스용 보조배터리 팩의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충전을 할 경우에는 오히려 차량 알터네이터에 부하가 걸릴 수 있으니 적절한 용량을 선택해야하고 메인 전원부에 전원을 빼앗기지 않도록 회로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보통 무보수 납 배터리를 많이 사용하며, 거치 위치는 뒷 트렁크에 단단히 고정하여 전원을 연결하기도 한다.
설치 화면 확인
기본적인 블랙박스의 연결이 끝났다면, 전원을 인가하거나 시동을 걸어 블랙박스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살피고, 이상이 없으면 작업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도록 한다.
설치 이후에는 촬영 각이 원하는 대로 맞춰졌는지 녹화물 또는 TV OUT을 통해 직접적으로 확인하고 조정하도록 한다. 더불어 제품의 주요 기능 등이 정상 동작하는지 확인하고 작업을 정리하면 된다.
요즘 블랙박스는 제조사의 제품마다 설치 방법이 상이하므로, 기본적인 설치법을 참고로 구입한 제품의 설치법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설치에 이상이 있었을 경우에는 퓨즈박스에 연결한 퓨즈가 끊어지거나 블랙박스가 정상동작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때는 재빨리 전원 연결을 분리하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도록 한다. 물론, 설치 이전에 시거잭을 연결해보고 기본 동작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기본이다.